<앵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가 조금 전 마감됐습니다.
인수 의사를 밝힌 곳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일단 인수전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는 소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원식 기자, 쌍용차 인수전이 예상보다 흥행한 듯한 분위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30일) 오후 3시 마감된 인수의향서 접수에 쌍용차는 국내외 9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어떤 곳들이 인수의향서를 냈는지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카디널 원 모터스`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회사인 `에디슨 모터스`와 전기 스쿠터 업체 `케이팝 모터스`, 건설·물류회사인 `SM그룹`과 `박석전앤 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에서 만든 차량들을 미국에 팔겠다며 지난해 말부터 쌍용차 인수 의사를 내비쳤던 곳이죠,
`HAAH 오토모티브`의 듀크 헤일 창업자가 최근 쌍용차 인수를 목적으로 세운 법인입니다.
쌍용차 인수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에디슨 모터스`의 경우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는데요.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키스톤PE`를 비롯한 외부 투자자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11년 만에 쌍용차 인수에 재도전하는 SM그룹입니다.
삼라건설을 모태로, 건설업을 비롯해 금융과 물류, 제조업을 영위하는 곳인데요.
10조 원을 훌쩍 넘는 자산에, 재계 순위 38위의 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또한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부 자금 유입 없이 자체 보유자금으로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힐 정도인데요.
과거 대한해운과 SM상선, 남선알미늄, SM우방과 경남기업 등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그룹 수장인 우오현 회장이 `인수합병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M&A 업계에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자동차 범퍼와 와이퍼를 만드는 기존 자동차 부품 계열사에, 쌍용차를 더해 앞으로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쌍용차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고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쌍용차의 최종 주인이 되려면 결국 인수자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요.
당장 쌍용차 인수에만 1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까지 2~3조 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인수 의향서를 낸 후보들 또한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서 이번 쌍용차 인수전이 그나마 자금 사정이 나은 편인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 모터스`, `SM그룹`의 3파전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팽배합니다.
일단 새 주인 찾기의 첫 관문인 인수의향서 접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쌍용차는 예정대로 다음달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9월 말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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