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도쿄 올림픽 중계 책임자 말을 인용해 여성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성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적 매력이 아닌 스포츠적 매력(Sport appeal, not sex appeal)`은 올림픽 관계자들이 성평등에 도달하기 위해 추구하는 격언(Mantra)이다.
야니쉬 엑사쵸스(Yiannis Exarchos) 올림픽 중계국장은 "과거처럼 선수 몸을 클로즈업하거나 자세히 보여주는 보도 행태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비치 발리볼이나 체조, 수영, 달리기 선수들의 경우 옷 자체가 얇고 딱 붙을 수 있기에 해당 보도 준칙에 따르기 어려울 수 있다.
불름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체조선수들은 다리를 발목까지 덮는 유니타드를 착용하고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성적인 요인(sexuality)을 부각할 수 있는 것을 차단했다. 보통 기계체조 선수들은 원피스 수영복 모양인 레오타드를 입는다. 이번 대회에서 이런 의상을 입은 여자 기계체조 팀은 독일뿐이었다.
도쿄 올림픽 이전 유럽 비치 핸드볼 대회에서 노르웨이 여성 선수들은 비키니 하의가 아닌 반바지를 착용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당시 그들은 복장 규정을 어긴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엑사쵸스 올림픽 중계국장은 "선수들 복장을 특별히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림픽은 성적인 이미지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외모, 옷, 특정 신체부위에 불필요하게 초점을 맞추지 말라` 등 관련 지침(Portrayal Guidelines)을 수정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일본 대표 수영 선수로 출전한 이모토 나오코(Naoko Imoto)는 "(올림픽의) 성적 불평등이 심하다"고 밝혔다.
나오코는 "많은 방송에서 여자 운동선수를 순수한 운동선수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녀, 아내, 어머니로 바라본다"며 "대부분 아름답다거나 섹시하다 등 (선수의) 외적 요소에도 집중한다"고 짚었다.
현재 유엔 아동권리기구인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나오코는 선수들을 향해 "그들은 힘이 세고 아름답지만 단순한 여자가 아니라 운동선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