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캠핑과 차박(자동차+숙박)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정부의 튜닝사업 활성화 정책으로 캠핑카 개조 대수도 크게 늘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 작년 2월 규제 완화 이후 10월 말까지 약 8개월간 캠핑카 튜닝 대수는 총 5천618대로, 2019년 같은 기간(1천529대)과 비교하면 267.4% 급증했다.
작년 캠핑카 개조 승인 건수는 7천709건으로 2019년(2천195건) 대비 251% 성장했다. 승합차가 3천813건(49.5%)으로 가장 많았고 화물차가 3천312건(43%)으로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전체 자동차 튜닝 승인 건수도 총 24만2천950건으로 2019년(21만3천477건) 대비 14% 증가했다.
작년 2월부터 새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이 시행됨에 따라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다양한 차종을 캠핑카로 튜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여기에 작년 5월 화물차의 차종을 변경하지 않아도 차량 적재함에 캠핑용 장비인 `캠퍼`를 장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추가 완화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캠핑과 차박 등 가족 단위 여가 활동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승합 캠핑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모델 중 하나는 중형 상용차 르노 마스터다.
르노 마스터는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300만대를 기록한 유럽의 대표 상용차로, 국내에는 2018년 10월 처음 선보였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오는 르노 마스터 중 20∼30%는 캠핑카로 개조되고 있다.
르노 마스터는 국내에 밴과 버스로 나뉘어 들어오는데 이중 15인승 버스가 캠핑카로 주로 개조되는 추세다.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는 전장(길이) 6천225mm, 전폭(너비) 2천75mm, 전고(높이) 2천495mm로, 기존에 캠핑카로 자주 사용되던 르노 마스터 밴 L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이 650mm 더 여유롭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4천335㎜에 달한다.
르노삼성차 특장 협력업체인 월든모빌 권민재 대표는 "마스터 15인승 버스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돌아가는 스위블 시트로 개조해 리빙룸을 만들 수 있다"며 "베드룸과 리빙룸의 생활 공간을 구분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캠핑카 개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밴과 달리 창문과 출입문이 있고 무시동 히터, 독서등, 수납 선반, 전동 사이드 스텝 등이 기본인 것도 특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마스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경제성"이라며 "캠핑카로 개조할 때 아무리 많은 사양과 옵션을 달더라도 1억원을 넘지 않아 특히 젊은 층에서 부쩍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