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지속되면서, 대표적인 금리 민감주로 꼽히는 보험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곧 보험사들의 운용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인데, 기대와 달리 정작 보험업종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정호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금리 민감주로 꼽히는 보험주.
특히 생명보험사는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국채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운용 수익에 직결됩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보험주를 금리 민감도가 가장 높은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사에도, 국내 주요 생보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형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주가는 지난 5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20%가량 내려앉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보험사 투자와 직결된 장기 금리 하락세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말 1.744%를 기록한 이후 하락해 지난 19일에는 1.199%로 3개월 새 가장 낮았습니다.
[이홍재/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이 됐었죠. 사실 장기 금리가 올라야 돼요. (보험사)주가는 장기금리가 오르면 오름세를 타고요.]
여기에 생보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올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2.2%, 37.9%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는 증시 호황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대거 환입되며 보험사들이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는 생보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정태준/유안타증권 연구위원: (생명보험업종은) 크게 신계약을 일으킬만한 상품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고…하반기부터 내년 정도까지는 실적 모멘텀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아울러 전문가들은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등 보험사들의 사업비용이 늘어날 여지도 있어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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