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업종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기자>
네, 다음은 철강업종입니다.
철강하면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이 대표적이죠.
보시다시피 증권사들은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130%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2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거고요.
포스코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늘고, 영업이익은 1,070%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순이익 또한 1,174% 급증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1,000%, 3,000%라니 와닿지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실적이 이렇게 갑자기 좋아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철강재 가격을 크게 올렸기 때문입니다.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의 열연강판 1톤당 유통가격은 130만원 수준입니다. 올해 초 8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올랐죠.
현대제철도 올초 89만원 하던 열연강판을 지난달 기준 130만원으로 인상했고요.
이렇듯 원자재 가격 상승보다 제품 가격을 더 크게 올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박 기자, 이렇게 가격을 올린다고 마냥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가격이 떨어진다면 3분기 실적은 크게 고꾸라질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만, 계속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철강은 완성차와 조선, 건설 등 산업 전반에 쓰입니다.
최근 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는 큰 한편, 중국의 규제로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그동안 국내로 들어오는 철강재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이 차지를 했는데, 올해 초 중국 정부가 탄소 저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철강사에 쇳물 생산량을 줄이라고 주문했거든요.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중국 생산량은 전보다 제한되는 상황입니다.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시각이 좀 나뉘는데, 다수를 차지하는 의견은 3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하반기에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철강재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수출 물량에 주던 인센티브를 폐지했습니다.
중국에서 저가 제품이 들어오지 않게되면 가격은 수요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겠죠.
따라서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철강 제품 가격 인상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SK증권도 중국의 감산정책과 수출세 부과 가능성에 따라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고, 하이투자증권은 "철강 수급은 여전히 양호하다"라며 "지금은 부정적으로 바라볼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메리츠증권 등은 원재료 가격이 제품 가격 상승 폭보다 가팔라지면서 2분기 수익 마진이 정점을 찍고 이후 완만한 하락을 예상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3분기 실적, 수치로 보고 싶습니다.
<기자>
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선 포스코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 182% 증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현대제철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1,13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증권업계에선 평균적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각각 46만4,000원, 7만3,700원정도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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