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4)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와 21년 동행 끝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계약 종료일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까지 재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해 1일로 소속팀이 없는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최근 그와 협상을 해온 바르셀로나 구단은 조만간 재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계약 관계에서 벗어난 건 유명한 `냅킨 계약` 이후 7천504일 만이다.
냅킨 계약은 2000년 바르셀로나의 기술 이사가 레스토랑의 냅킨에 급히 계약서를 만들어 메시의 아버지에게 건넨 사건으로, 이후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메시는 유소년팀을 거쳐 줄곧 원클럽맨으로 뛰어왔다.
2004년 17세 114일에 1군에 데뷔한 그는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공식전 778경기에서 672골 305도움을 올렸고,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최다 득점, 단일 클럽 통산 최다 골 등 각종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구단의 상징`이 됐다.
지난해 8월에는 바르셀로나에 이적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으나 구단과 바이아웃 조항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잔류하면서 양측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듯했지만, 메시는 2020-2021시즌에도 47경기에서 38골 14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현재 서류상 계약은 만료됐으나 메시가 팀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구단은 메시에게 재계약을 제안한 상태다. 새로운 계약 조건에는 미국프로축구(MLS) 무대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메시의 뜻을 고려해 바르셀로나에서 2년을 더 뛴 뒤 MLS로 진출하고, 이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앰배서더 등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바르셀로나의 수장으로 취임한 주안 라포르타 회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데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인 세르히오 아궤로가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는 점도 그의 잔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구단은 메시가 다음 시즌에도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새로운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메시가 소속팀이 없는 상태가 됐지만, 바르셀로나의 그 누구도 메시가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을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재계약에 앞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와 관련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최근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바르셀로나가 선수 연봉 상한선을 초과했다고 지적하며, 다른 곳에서라도 이를 삭감하지 않으면 메시의 선수 등록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미국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르셀로나는 일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라리가, 세무서와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