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역시 자료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같이 보시죠.
지난주 이 시간에 보여드렸던 미국의 한 흉가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앵커>
네, `지옥에서 온 집`이라고 하지만 저희 집보다 좋다고 했던 그집이잖아요.
사람들이 서로 살려고 한다는..
<기자>
네 맞습니다.
이 영상을 지난주에 이어서 다시 갖고 나온 건요.
미국 연준이 집값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집값을 잡는다?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연준은 지난해부터 매달 국채와 그리고 MBS라고 불리는 주택담보증권을 각각 800억, 400억 달러어치씩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집값이 끝을 모르고 계속 오르다 보니까 일단 MBS 매입 규모부터 줄이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채 매입도 축소하는 ‘2단계 테이퍼링 방식’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드디어 테이퍼링의 서막이 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미국 집값이 그사이에 또 올랐다면서요?
<기자>
미국의 주택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가 있죠.
바로 ‘S&P 케이스실러 지수’인데요.
4월 기준 수치가 오늘(현지시간 29일) 발표됐습니다.
케이스실러지수는 4월 기준 전달보다 13.3% 올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심지어 상승폭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폭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지난주 3월 수치도 높았는데 더 가팔라졌군요.
그렇다면 연준이 매입을 줄이겠다고 하는 MBS라는 게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쉽게 설명을 드리면요.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그 대출원금만큼 자금이 묶이게 됩니다.
어디 투자해서 돈을 굴리고 싶어도, 이미 돈을 빌려주고 없으니까요.
그럼 금융기관이 가만히 손 놓고 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니겠죠.
금융기관은 고객에게 돈을 빌려준 대가로 받은 저당권. 그러니까 대출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요, 다시 담보로 잡아서 채권을 발행하고 이걸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이 증권을 바로 MBS라고 합니다.
<앵커>
고정된 자산을 현금처럼 굴릴 수 있게 바꾼다고 해서 자산유동화라고도 하죠.
이렇게 MBS를 발행해서 마련한 자금으로 다시 다른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준다 이거죠?
<기자>
그렇죠.
아무래도 자금 조달이 쉬우면 쉬울수록 금융기관의 대출도 좀 더 활발히 이뤄지겠죠?
여기에서 연준이 MBS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만들었던 겁니다.
그런데 연준이 다시 MBS매입규모를 줄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질테고,
연쇄적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가는 효과도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서 집값을 잡겠다 이런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집에 대한 수요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테고 결과적으로 집값도 떨어지지 않겠냐 하는 계산이 깔려 있는 거죠.
물론 지금 집값에 거품이 꼈다, 아니다 말들이 많은 게 사실인데요.
중요한 것은 집값을 한번에 끌어내리려 하다보면 시장에 연쇄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최대한 긴 호흡으로 점진적인 안정세를 꾀하는 것이 답이 될 텐데요.
이렇다 보니 미 연준도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심지어 월러 연준이사도 MBS매입부터 줄여야 한다라는 발언을 했어요.
비둘기파 중에 한사람이 이런 발언을 하다보니까, 유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될까요?
<기자>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만 월러 이사 발언을 빌려보자면, 테이퍼링을 먼저 하고 난 뒤에 금리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월러 이사는 "만약 내년 말이나 2023년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 역으로 테이퍼링은 가능한 한 내년 말까지는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집값 과열이 뜻밖에도 연준의 금리 정상화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앞서 앵커리포트로 설명을 드렸듯 우리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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