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박만훈 전 부회장을 기리는 추도식이 28일 경기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진행됐다고 29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날 추도식에서 국산 백신개발에 기여한 고인의 업적과 의지를 기념하기 위한 박만훈상을 제정하고 장학기금도 설립하기로 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왜 백신을 수입만 하는가, 우리도 백신을 만들 수 있다던 고인의 집념과 도전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고인이 꿈꾸었던 대한민국의 백신주권을 오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박만훈상과 장학기금 출연을 발표했다.
안재용 사장은 “故 박만훈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백신연구에 대한 열정을 후대에 계승하는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정체성이 담긴 상과 장학제도 운영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의 인재육성 주요 학교,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바이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만훈상은 백신 연구·개발 분야에 공로를 세운 개인 및 단체 2팀에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고인의 모교(서울대학교, 보성고등학교)와 SK바이오사이언스 L 하우스가 위치한 경북 안동의 안동대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별세한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은 2008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 실장으로 영입된 뒤,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을 거쳐 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부문 사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직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SK케미칼의 백신프로젝트와 연구개발을 지휘하며 국내 백신 R&D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 백신 공동개발계약과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장티푸스백신 개발 협력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세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독감백신 개발, 2016년 폐렴구균백신 개발, 2017년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 개발 등은 백신 연구에 매진한 고인의 역작이다.
현재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중인 자체 코로나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 등의 핵심기술 역시 생전에 고인이 확립한 세포배양기술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