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가 길었던 짝사랑의 마침표를 찍었다.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서 강민아는 짝사랑 상대의 행동에 따라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김소빈의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담아내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멀푸봄’ 3회에서는 김소빈이 홍찬기(최정우 분)에 대한 오랜 짝사랑을 끝내고 여준(박지훈 분)과 가짜 커플 선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수현(배인혁 분)의 부탁으로 술 취한 여준을 데리러 온 김소빈은 자신을 좋아해달라는 여준의 말에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8살 때 부모님의 이혼에 슬퍼하는 자신에게 장난감 팔찌를 선물하며 위로해준 소꿉친구이자 짝사랑 상대 홍찬기가 있었던 것. 홍찬기의 곁을 늘 맴돌면서도 1순위는 되지 못해 속상했던 김소빈은 여준의 도움으로 쇼핑도 하고 스타일 변신에 나서며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홍찬기의 집에 도착했지만 눈앞에 마주한 것은 자신과의 약속은 까맣게 잊은 채 전 여자친구와 등장한 홍찬기의 모습. 이미 모든 상황을 예견했던 여준의 연락을 받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온 김소빈은 슬픔을 누르고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여준의 가짜 커플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강민아는 짝사랑하는 상대 앞에서 롤러코스터처럼 변화하는 김소빈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상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설렘을 느끼는 모습부터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든 것을 상대에 맞추는 모습까지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애틋하게 담아낸 것.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고백을 앞두고 떨림과 긴장감이 뒤섞인 표정은 덩달아 시청자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반면 혹시 잘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마음이 그저 헛된 기대였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슬픔, 후회로 가득 찬 감정을 애절한 눈물 연기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강민아는 김소빈의 안타까운 짝사랑 서사를 탁월한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더욱이 박지훈과 가짜 커플을 선언하며 오랜 짝사랑의 마지막을 예고한 만큼 앞으로 강민아와 박지훈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강민아를 비롯해 박지훈, 배인혁이 출연하는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22일 밤 9시 30분 4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