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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감자 후 유상증자"…삼성重 주가 '난파'할까 [박해린의 뉴스&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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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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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삼성重 주가 `난파`할까 [박해린의 뉴스&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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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새벽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저희가 어제 방탄소년단의 `Butter`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에 도전한다고 전해드렸었는데, 성공했죠.
    오늘 하이브 주가 흐름도 좋았고요.
    <기자>
    네, 저도 밤새 기다리다 관련 소식을 확인하고 기분 좋게 잠들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9일 싱글 CD 버터(Butter)를 발매, 신곡으로 컴백한다고 하니 하이브에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박 기자, 오늘은 어떤 기업 이슈 다뤄볼까요?
    <기자>
    앞서 신재근 기자가 보도했던 삼성중공업 얘기를 조금 더 깊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앵커>
    안 그래도 무상감자, 유상증자 이런 용어들이 등장했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시잖아요.
    게다가 이번에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한다고 하니 이게 어떤 의미냐, 호재로 받아들여야 하냐, 악재로 받아들여야 하냐 이런 질문들 많이 나오거든요.
    <기자>
    네,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시행한다고 밝혔죠.
    일단 감자라는 건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자본금을 왜 감소시키는 겁니까?
    <기자>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자본금이란 기업의 전체 발행 주식 수에 액면가를 곱한 값을 뜻하는데, 기업을 설립할 때 액면가와 주식 발행 수를 정하니까 자본금은 기업 설립 시 정해지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1만주 발행했으면 그 기업의 자본금은 5,000만원이 되는 거겠죠.
    이 자본금에 기업이 벌어놓은 돈, 즉 잉여금을 더한 값을 자본총계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다 보면 적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사례도 그렇고요.
    그러면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겠죠. 이걸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이때 기업은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거죠.
    <앵커>
    감자를 통해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거군요.
    자본금은 어떻게 줄이는 겁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텐데 앞서 자본금은 발행 주식 수에 액면가를 곱한 값이라고 말씀드렸죠.
    발행 주식 수를 줄이든지, 액면가를 줄이든지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낮추는데, 삼성중공업은 이 중 액면가를 줄이기로 한 거죠.
    <앵커>
    네, 앞서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셨죠.
    그럼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5분의 1토막이 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주식 수를 손댄 게 아니기 때문에 기준 주가도 조정되지 않습니다. 즉 주가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 딱히 손해를 보는 건 없습니다.
    회사로선 액면 감자에 따라 자본금이 기존 3조1506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80%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회계상 재무 구조가 좋아지는 효과를 갖게 되는 겁니다.
    <앵커>
    자본금을 80%나 줄이는 거군요. 그럼 이 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2조5,000억원 정도의 여력이 생기게 되죠.
    삼성중공업 측은 1분기 적자를 해결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상감자 과정을 거치기 위해 다음 달 23일부터 8월 9일까지 주식 매매 거래는 정지된다는 점 꼭 참고하셔야 합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0일입니다.
    <앵커>
    네, 무상감자는 이제 완벽하게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럼 유상증자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네, 삼성중공업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하겠다고 밝혔죠.
    증자는 주식을 새롭게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전체 주식 수가 10주인 기업의 주식을 내가 1주 갖고 있다고 하면 제 지분은 10%잖아요.
    근데 이 기업이 유상증자로 주식 수를 20주로 늘린다고 하면 제 지분은 20분의 1, 즉 5%로 줄어들게 되죠.
    즉 주주들 입장에선 주식 수가 늘어나면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달가워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삼성중공업도 유상증자 단행 소식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것도 이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유상증자는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기자>
    아닙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회사의 가시적이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 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하면 지분 가치 희석을 감안하더라도 주가엔 긍정적일 수 있겠죠.
    따라서 유상증자라고 무조건 나쁘다고 볼 게 아니라 증자의 목적까지 꼭 살펴보셔야 합니다.
    <앵커>
    삼성중공업은 어디에 쓸 예정입니까?
    <기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일부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럼 삼성중공업의 이런 행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오늘 주가는 하락 마감했거든요.
    <기자>
    일정 기간 동안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순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유 기간 등 본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춰 고민하셔야 합니다.
    삼성중공업은 분기 기준 14분기째 적자를 이어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거든요.
    조선 업체는 신규 수주할 때 선수금 환급보증 등을 받아야 하고, 금융권 대출도 끼고 하는데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 보니 이 과정에서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던 상황이었거든요.
    이 우려를 피해 갈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재무구조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마무리한 뒤 차입금 상환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이 1분기 말 261%에서 올해 말 198%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지금 업황도 좋거든요. 현재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의 65%를 벌써 달성했고요.
    이렇게 업황이 좋다 보니 더욱더 재무건전성 회복이 절실하게 느껴지던 상황입니다. 이 점에서 업계는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보고 있는 거고요.
    또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미인도 드릴십 재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추가 현금성 자산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시다시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흑자전환은 2023년 정도로 전망된다는 점까지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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