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국내 증시 상승세 속에 다소 외면 받았던 상장 리츠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리츠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이후 국내 상장리츠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20%대로 코스피 상승률(5.85%) 대비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지난해 상장했던 리츠들이 상장 직후 줄곧 공모가 언저리를 맴돌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같은 기간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 등 중소형 리츠와 더불어 코람코에너지리츠,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 대형 리츠들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리츠가 실물자산인 부동산을 기초로 하는 만큼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상대적으로 채권이나 주식 같은 경우는 최근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반면 리츠는 인플레이션 헤지에 가장 좋은 수단으로 꼽히면서 추가 가격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내외 증시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어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수단으로 꼽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주요 상장 리츠들의 올해 예상 배당률은 5%대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률은 6.9%로 가장 높았고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미래에셋맵스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은 5% 이상의 배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중장기 투자자산인 퇴직연금계좌 내 리츠 잔고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5월말) 기준 주요 6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 내 리츠 잔고는 1,570억원대로 지난해 말 대비 2배가량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역시 증가하면서 리츠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용식 /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통해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고 개인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게 되면 임차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습니다. 결국 부동산을 임대하는 사업을 주요 비즈니스모델로 하는 리츠에는 긍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다만, 리츠의 경우 주가 상승보다는 배당이 주요 수익원인 만큼 투자 시점의 주가에 따라 투자자별로 배당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에 앞서 유의할 점으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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