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창업자이자 한때 중국 최고 부자였던 마윈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해 중국 당국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부와 마찰을 빚은 뒤 힘든 한 해를 보냈던 마윈은 최근 사람들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 취미인 그림그리기와 자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차이충신(Joe Tsai) 알리바바 부회장은 15일(현지 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마윈과 매일 대화를 한다. 그는 지금 자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는 지금 매우 잘 해내고 있다. 취미로 그림 그리는 것을 시작했는데, 꽤 잘 그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윈은 지난 10월 앤트그룹(알리바바 자회사)의 세계 최대 규모 IPO를 앞두고 중국 금융감독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당국은 앤트그룹 IPO 이틀 전에 제동을 걸었다. 이 사건 이후 마윈은 중국 정부와 몇 차례 마찰을 빚은 뒤 이후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 뒤로도 중국 당국은 지난 12월부터 알리바바를 조사해왔는데, 지난 4월에 알리바바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28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마윈은 앤트그룹의 IPO가 중단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실종설까지 불거졌는데, CNBC에 따르면 마윈은 몸을 사리고 있었고 지난 1월 자신의 자선 사업 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이충신 부회장은 "마윈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라며 "그는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단지 알리바바를 설립했고, 사회에 많은 공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차이충신은 "마윈은 이제야말로 자신이 정말 하고싶은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이 그림그리기와 자선 사업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차이충신 부회장은 "이제 마윈 창업자와 알리바바를 따로 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정부의 벌금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제는 피해를 모두 회복하고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