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이 셋 중 하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만 5871개 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34.5%로 나타났다.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다.
코로나19 여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3%로 2019년(-1.5%)보다 하락 폭이 3배 가까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0.8%로 2019년(1.5%)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 증가율의 감소세가 더 늘었다.
제조업이 2019년 -2.3%에서 지난해 -3.6%로 하락 폭이 커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상승에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액증가율이 같은 기간 0.8%에서 -2.6%로 하락했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은 "기업들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며 한계기업 증가에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전체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에서 5.1%로 상승했다.
제조업이 4.7%에서 4.9%, 비제조업은 4.9%에서 5.3%로 올랐다.
기업이 돈을 빌려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도 2019년 367.6%에서 지난해 391.5%로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자재 가격, 연료비가 하락하면서 매출원가 비중이 감소했고, 수요 증가로 전자?영상?통신 장비의 수익성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