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자연실업률이 계속 높아지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적정 실업률이 4%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연실업률이란 경기흐름과 관계없이 취업자의 수와 실업자의 수가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실업률로, 현실에서 실제 실업률과 자연실업률이 같다면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1일 `구직기간별 실업자 분포를 이용한 자연실업률 추정`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들어 자연실업률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2012년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해 3.3%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서 2020년에는 `3.9% 내외`로 산출됐다.
한은은 금융위기 후 자연실업률이 상승한 점에 대해 신규 실업자 유입 증가보다는 기존 실업자가 장기 실업자가 되는 등 실업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구직기간별로 살펴보면, 구직기간 4~6개월의 장기실업률 추세 상승이 자연실업률 상승을 이끌었다.
구직기간 1개월 자연실업률이 금융위기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구직기간 2개월 이상의 자연실업률은 상승했다.
실제 구직기간이 1개월인 신규 실업자는 2000~2020년중 평균적으로 실업에서 벗어난 확률이 45%이었지만 구직기간이 4개월인 경우 33%로 낮아졌다.
여성과 노년층 역시 전체적인 자연실업률 상승을 견인했는데 이는 여성과 노년의 노동시장 참여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업률과 자연실업률(3.9%)의 차이를 구해보면 최대 0.5%포인트(p)에 이른다"며 "한은의 올해 실업률 전망이 4.0%이기 때문에 연중으로는 노동시장이 자연실업률에 접근해서 균형수준을 회복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