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셋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낳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세 자녀 정책이 발표되자 `셋째 아이 혹은 아이를 낳기 원하지 않는 이유`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인기 있는 주제 중 하나였다고 31일 CNN이 보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피곤한 이유가 크다"며 "인생의 압박이 심한데 어떻게 아이를 가질 여유가 있겠냐"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신화통신이 웨이보에서 "셋째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 30분 만에 3만 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응답자 90% 이상이 "절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이 설문 조사는 삭제됐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세 자녀 출산을 허용하는 것만으로 앞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중국 내 높은 생활비가 산아 정책 완화를 발목 잡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출산율은 전년 대비 거의 15% 감소했다.
중국 노동력 감소에 대한 심각성에 경종을 울리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5~59세의 인구는 지난해 전체 인구의 약 63%로 9억 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노동력이 5년 안에 정점을 찍고 10년간 약 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Yue Su는 이달 초 발표한 논평에서 "최근 수십 년간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인구배당(인구보너스) 효과`는 빠르게 소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세운 경제정책 목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NN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GDP가 2035년까지 두 배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