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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023년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 추진" [전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
문 대통령 "기후위기 극복 선제적으로 동참할 것"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잇는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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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한국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연대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라며,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국제사회에 몇 가지를 약속하고자 한다"면서 네 가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하겠다"고 했고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겠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생물종의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오는 10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을 펴나가겠다"면서 전날 출범한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이틀간 열리는 P4G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첫 기후환경 분야 다자회의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리커창 중국 총리,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등 68명이 비대면으로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어린이의 손을 잡고 연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다음은 문 대통령의 개회사 전문이다.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사>

존경하는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전 세계에서 화상으로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늦기 전에,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시작해주신 여러분 모두를 한국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은 우리와 지구를 위해 ‘포용적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 중립 비전 실현’의 지혜를 함께 모으는 날입니다. 함께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P4G의 정신입니다. 한국은 지난 월요일부터 ‘P4G 녹색미래주간’을 시작해 물, 농업·식량, 녹색기술, 해양, 에너지 등 열다섯 개 주제 기후환경 분야 일반 세션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정상회의에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 정상과 20여 개 국제기구 수장이 함께하여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기후환경 전문가를 비롯한 학계, 기업, 시민사회, 미래세대 등 많은 분들의 지혜가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공존의 역사로 전환되길 기대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지난날 식민지와 전쟁, 산업화를 겪으며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산림자원을 빼앗기고, 나무를 베어 땔감이나 산업용 연료로 썼습니다. 전쟁의 포탄과 산불로 숲이 더욱 황폐해지면서 물을 보전하지 못해,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들은 자연을 되살려냈습니다. 민둥산에 나무를 심었고, 쓰레기를 줄이며 자연을 살리기 위해 행동했습니다. 그 결과, 산림 회복을 시작한 지 불과 20년 만에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성장은 자연의 회복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반세기 전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성취는 자연의 회복 없이 삶의 회복이 불가능하며, 함께 행동해야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 역시 명확합니다. 다짐을 넘어 함께 실천하는 것이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협력하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세계는 코로나 위기극복에 애쓰면서, 한편으로 세계보건총회와 UN총회, G20, 아세안+3, 기후적응정상회의, 세계기후정상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여 협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상기후와 신종 감염병의 근본 원인인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더 높은 목표를 약속하고, 실천하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인간과 지구의 공존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포용적 녹색회복의 길에 함께할 것입니다.

지구를 함께 지키고 계신 여러분, 나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연대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라며,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국제사회에 몇 가지를 약속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하겠습니다. 지난해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목표의 중간 목표로써 2030년의 NDC를 상향하여 이미 약속드린대로 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제시할 것입니다.

해외 신규 석탄발전 공적 금융지원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우리 정부 출범과 함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열 기를 조기 폐지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와 과감히 작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이웃 국가들의 동참이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산림 회복을 이룬 것처럼, 개발도상국들과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겠습니다. 2025년까지 기후·녹색 ODA를 대폭 늘려 녹색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들을 돕는 한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 500만 불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겠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이 맞춤형 녹색성장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단계가 다르고 석탄 화력 의존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P4G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400만 불 규모의 기금을 신규로 공여하여 창의적인 녹색성장 프로젝트가 확산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셋째, 다양한 생물종의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은 2019년 평화산림이니셔티브를 제시해 분쟁지역에서 생명의 근원인 땅과 숲을 되살리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해왔습니다. 오는 10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입니다. 자연을 위한 정상들의 서약, 생물다양성보호지역 확대 연합, 세계 해양 연합 등의 이니셔티브에 동참하여, ‘2020년 이후 글로벌 생물다양성 목표’가 채택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습니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도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온실가스의 감축노력은 해운과 선박 분야에서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이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토의 3면이 바다인 해양국가로서 유엔 차원의 해양 플라스틱 관련 논의가 조속히 개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넷째,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을 펴나가겠습니다. 탄소중립은 인간이 지구와 공존하기 위한 길이지만, 혁신기술, 혁신산업, 혁신적인 일자리 등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담대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직속의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입니다.

2050 탄소중립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은 그린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잠재력에 주목해, 세계 최초로 수소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 등 수소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민간도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RE100을 선언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ESG는 기업경영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습니다.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위해 국내 110여 개 주요 기업이 2030년까지 보유 차량 120만대 이상을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12개 금융기관은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기후금융지지를 선언했고,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도 탈석탄을 선언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정책금융의 녹색분야 자금지원 비중을 지금의 두 배인 13%까지 확대하는 한편, 녹색금융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한국은 ‘그린 뉴딜’의 경험과 성과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며, 2050 탄소중립을 향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화상으로 함께하고 계신 참석자 여러분, 우리는 오늘 개회식을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목소리로 시작했습니다. 미래세대의 절박함에 더 귀를 기울이자는 뜻입니다. 우리의 현재가 미래를 만듭니다.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느낄 때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미래세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인류의 포용적 녹색회복과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회의가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들고,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개최국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이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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