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주춤하는 가운데 벤츠, 포르쉐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신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대전`에 불이 붙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4,351대(쉐보레 제외. 테슬라 포함)로 작년 같은 기간(4천264대)에 비해 2% 증가했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지난달까지 3천308대로 작년 같은 기간(4천75대)에 비해 18.8%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가 소폭 증가에 그친 이유이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기차는 총 1천43대(쉐보레 제외)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189대)에 비해 약 5.5배로 늘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EQC는 지난달까지 총 242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23대)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월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EQC는 올해 1월(12대)과 2월(13대) 저조한 판매를 보였지만 3월 80대, 4월 137대로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9천만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3월부터 브랜드 자체적으로 1천만원을 특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 4S`는 올해 들어 총 493대가 판매됐다. 타이칸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매달 1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밖에는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70대, BMW i3 60대, 푸조 e-2008 94대, 푸조 e-208 65대 등이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 전기차는 지난달까지 총 1만3천60대가 판매되며 작년(1만161대)보다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승용차 판매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포터와 봉고 등 전기 트럭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 코나 EV는 지난달까지 1천381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9% 줄었고, 기아 쏘울 EV는 27대로 72.4% 감소했다.
쉐보레의 볼트 EV는 308대로 71.3% 줄었고, 르노 조에는 216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반면 전기 트럭은 포터가 5천98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1% 증가했고 봉고가 3천582대로 185.2% 늘어나는 등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출고가 시작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4만3천대를 기록했고 올해 7월 출시가 예정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2만1천대의 사전예약을 기록하면서 국산 전기 승용차의 판매량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전동화 모델과 JW(코드명), 한국GM의 볼트 파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볼트 EUV, 쌍용차[003620]의 코란도 e-모션 등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걸림돌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반도체 부족과 구동모터 납품 차질로 현재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17∼18일 선택사양을 빼고 출고를 앞당기기 위한 아이오닉 5 계약변경(컨버전)을 진행한 뒤 올해 말까지 사전계약 순번에 따라 차례로 생산에 들어갈 것임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말까지 사전계약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