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기준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매출이 2019년 미·중 무역분쟁,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에너지·화학, 종합 상사, 철강·금속, 조선·기계, 건설·건설자재 등 주력 업종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 해외 매출이 감소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모바일·PC·반도체·이차전지에 대한수요 강세에 따라 전년 대비 4.0% 증가해 2019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자동차·자동차 부품 업종은 지난해 2분기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의 생산 중단 사태로 7.1% 감소했다.
에너지·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26.3% 감소했고, 철강·금속은 수요 산업의 침체에 따른 판매량 급감으로 12.1% 줄었다.
또 지역·국가별 해외매출을 발표하는 매출 상위 20대 기업의 지역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아시아 지역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3.8%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우리 주요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이자 최대 해외비즈니스 대상국·지역인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의 지난해 실질성장률 감소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부터 경제활동 제한 조치를 완화한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3분기 33.1%, 4분기 3.0%를 각각 기록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매출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하반기부터 경제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반도체,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의 배터리 판매가 개선되면서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시장 접근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통상당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비준·발효,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 등 적극적인 통상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