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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슬릭캔 주류·음료수 못 마신다"...성수기 음료업계 '발동동'

국내 1위 캔 제조업체 화재
"향후 1년간 모든 제품 변경 출시"
'홈술족' 선호...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칠성사이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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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다가오지만 음료업계는 성수기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홈술족 등 소비자들의 편의에 맞춰 출시된 슬릭캔 음료 생산이 중단돼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편의점을 중심으로 330ml짜리 슬릭캔 용량의 탄산음료 발주가 불가능해졌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등 탄산음료 슬릭캔 대부분이 발주 불가능 대상에 포함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을 먹여 살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도 마찬가지다.
국내 1위 캔 제조업체 한일제관에 큰 화재가 발생해 슬릭캔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23일 오전 0시11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 한일제관 공장에서 불이 나 3만3,145㎡ 규모 건물이 전소됐다.
이에 소비자들이 여름을 앞두고 즐겨찾는 캔 음료들은 당분간 슬릭캔이 아닌 소위 `뚱캔`이라 불리는 355ml짜리 스터비캔에 담겨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슬릭캔 재출시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며 "앞으로 1년 정도는 모든 제품들이 순차적으로 스터비캔으로 변경돼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년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슬릭캔은 스터비캔 제품보다 길고 가늘어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해 `홈술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출시와 함께 슬릭캔을 도입하며 기존 맥주와 차별점을 뒀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경우 월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만큼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
홈술족이 애용하는 편의점 점주들도 울상이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효과에 힘 입어 슬릭캔 맞춤으로 음료 매대를 재정비했지만, 또 다시 스터비캔을 놓기 좋게 진열을 고쳐야 한다.
수도권의 한 편의점 점주는 "슬릭캔에 맞게 조절한 음료 간격과 높이를 다시 원상복구해야 한다"며 "뚱캔은 자리만 차지하고 회전율도 저조해 매출에 영향이 있을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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