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어서 SK아이테크놀로지, 줄여서 SKIET라고 하겠습니다.
SKIET 주가와 앞으로의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문 기자. 오늘 상장 첫날인데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어땠나요?
<기자>
네. 우선 14만 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분들이 기대했던 일명 ‘따상’에는 실패했습니다.
장 시작 후 공모가(10만 5,000원)의 2배 가격인 주당 21만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했고요.
장 초반 낙폭이 커지며 장중 한 때 시초가 대비 27% 하락한 15만 4,000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었잖아요.
그래서 투자자들은 ‘따상’을 넘어 ‘따상상’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SKIET의 주가를 두고 어떻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흐름을 두고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늘 하락세가 나왔던 것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SKIET는 오는 2025년까지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려 영업 실적은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주가 흐름이 좋아질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오늘 상장하기는 했지만, 적정 주가도 궁금한데요?
<기자>
유안타증권은 SKIET의 적정 주가 수준이 10만~16만원 정도로 봤고요.
하나금융투자는 14만 8,000원, 메리츠증권은 18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SKIET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기업이고, 유통주식 비중이 24%로 제한적”이라며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오버슈팅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분리막 시장에 위협이 되는 전고체전지 도입이 활성화될 경우, 적정 주가는 7만원 이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을 주의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SKIET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차 전기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죠. 정확하게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SKIET는 2019년 3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출범한 회사인데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SKIET는 습식 분리막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6.8%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앵커>
습식 분리막이 정확하게 어떤 건가요?
건식도 있습니까?
<기자>
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은 습식과 건식으로 나뉘는데요.
SKIET가 생산하고 있는 습식은 필름에 첨가제를 추가해 화학적으로 기공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고사양 전기차에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반면, 건식 분리막은 기계적인 힘으로 필름을 당겨 기공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전에 뉴스에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많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이 분리막과 관련이 돼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에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 손상이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SKIET가 제조한 분리막을 적용한 배터리에서는 단 한 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SKIET가 제조한 분리막은 ‘안전한 분리막’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품질, 프리미엄 분리막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분리막 관련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SKIET가 주력하고 있는 분리막이라는 게 시장 진입장벽이 높기도 하고,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서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지난해 약 40억m2이었던 전 세계 분리막 시장 규모는 2025년에 약 160억m2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5년 사이 그 규모가 4배가량 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2023년부터는 공급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SKIET에게는 큰 호재겠군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건데, SKIET는 이에 대한 준비를 잘 하고 있습니까?
<기자>
SKIET는 공장을 증설하는 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청주와 증평에 공장이 있고요. 중국에 창저우에도 세 개의 공장이 있습니다.
또 최근 유럽에 신공장 증설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에는 약 1조 1,300억원을 투자해서 폴란드 1, 2공장에 이어 3, 4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폴란드 3, 4 공장까지 양산을 시작하는 2024년에는 SKIET의 생산능력이 무려 27억 3,000만m2까지 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8억 6,000만m2인 것을 감안하면, 3년 내에 3배 이상 확대되는 겁니다.
이렇게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되면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면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실적은 괜찮았습니까?
<기자>
지난해 매출은 4,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가까이 올랐습니다.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55%, 당기순이익은 882억원으로 38.4% 증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액 7,750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4,849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상장 첫날 주가가 기대에 못미쳤다고 실망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 종목을 보실 필요가 있구요,
다만 최근 공모주 청약시장에서 과열된 측면이 있는데, 지나친 기대보다는 조금은 냉정한 시각으로 지금 실적과 미래 기대수익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조금은 차분하개 시장에 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상장 첫날인 SKIET의 주가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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