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민카드나 네이버페이카드, 많이 들어보셨죠?
최근에는 기존 카드사 이름이 아닌 유통업체의 이름을 딴 제휴카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트렌드이긴 한데, 과연 이런 분위기가 소비자들에게 마냥 좋기만 할까요.
그 이면을 장슬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배달의 민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배민카드부터 인테리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LG하우시스카드까지.
최근 한 기업체와 카드사가 협업해 출시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일명 PLCC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았던 기존 카드와는 달리 특정 기업에 대한 혜택을 집중적으로 담아 발급하는 게 특징입니다.
카드사들은 특정 기업의 충성고객들을 카드사 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 바로 비용 절감입니다.
특정 기업의 이름을 내세운 특화카드인 만큼, 해당 업체가 직접 마케팅에 나서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발급만 담당해주고 마케팅 비용은 덜 수 있는 겁니다.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덜 들어가는 PLCC 출시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가맹점에서 또는 전 가맹점에서 높은 할인이나 적립을 자랑하는 일명 `혜자카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신한과 KB, 삼성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중 220여종이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단종됐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지속적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됨에 따라서 예전과 같이 소위 말하는 `혜자카드`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전처럼 한 카드에 다양한 혜택을 담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다보니…]
특히 올해는 추가적인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까지 예정돼 있는 상황.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가서비스 비용을 더 줄여야 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카드 혜택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