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가 상장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맥주가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달 25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제주맥주의 총 공모주식 수는 836만 2,0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600~2,900원, 액면가는 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42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10일부터 11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과 14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희 제주맥주가 맥주업계의 테슬라가 되겠다"면서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상장을 앞둔 제주맥주에 대해 공모희망가가 예상 주가보다 22.2~30.2% 저렴하다고 10일 평가했다.
제주맥주의 예상주가는 3726원이다. 해외 유사업체인 사이공 맥주와 워털루 브루잉의 2020년 세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20.07배를 2023년 실적에 적용한 수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과세체계 변경, 맥주 위탁제조 허용, 무알콜 맥주 제조·판매 허용 등 주류 규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제주맥주가 수제 맥주 시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 수입 및 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를 위한 생산설비 대형화 전략 등을 통해 국내 맥주산업계에 제조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수제맥주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규모는 지난 2019년 약 88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3.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관련 시장에서 2017년 ‘제주 위트 에일’을 출시하고 지난해 28.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매출액 역시 2017년부터 연평균 147.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수출액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제주맥주는 2019년 3월 인도, 태국, 대만, 홍콩, 중국 등을 대상으로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등의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9년 약 8만 6,000달러, 2020년 약 10만 2,000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생산 라인 확장을 통해 수출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주맥주는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 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세계 1위 맥주 생산 및 소비국인 중국과, 한국 맥주 시장 대비 4배의 규모를 가진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혁기 대표는 “코스닥 시장 상황을 계기로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양조장 설비 및 인력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4대 맥주회사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나아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