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에 금융시장의 파장이 커진 가운데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 금융 긴축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50%로 인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해 이처럼 75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3월 2015년 7월 이후 거의 6년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연 2.00%에서 2.75%로 올린데 이어 다시 한번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날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향후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며 물가 위험을 이유로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렇게 된다면 6월엔 기준금리가 4.25%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중순까지 연율로 이미 6%를 넘었으며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달엔 8%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비해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 상승률을 3.75%로 목표로 하며 여기에 허용범위는 ±1.5%포인트다.
앞서 지난달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주요 경제국들 가운데 처음으로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이고 다음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된 가이던스를 변경했다. 팬데믹으로부터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BOC는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40억 캐나다 달러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최근 옐런 장관의 발언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4일 옐런 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이날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나스닥 지수가 1.9% 밀렸다.
파장이 커지자 다음날 옐런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인상을 예측한 것이 아니다"며 서둘러 해명했지만, 전 연준 의장의 발언인만큼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인 4조 달러(약 4400조원)가 넘는 초대형 지출 계획안에도 일각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2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 일자리 및 가족계획 지출은 앞으로 8∼10년에 걸쳐 상당히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