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출을 이용한 내 집 마련이 이제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출 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대출 금액 한도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은 높은 집값으로 대출 없이 주택을 구매하기 힘들다보니 이번 추가적인 대출규제 여파가 수요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를 통해 대출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단계적으로 확대돼 2023년 7월부터 총대출액 1억원이 넘는 차주에 대해 전면 적용된다. 또한 이달 17일부터는 토지와 오피스텔, 상가 등의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안정비율(LTV) 한도 규제가 모든 금융권에 도입된다. 단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 40년 초장기 모기지를 도입하는 등 실수요층에 대한 대출 규제는 완화할 방침이다.
눈 여겨 볼 점은 비주택담보대출 상품에도 대출규제가 강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아파트와 달리 상가, 오피스텔 등은 대출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때문에 아파트 구매가 어려웠던 수요자들이 아파트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7월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 내 신규 비주담대 LTV를 40%로 강화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도 향후 규제가 어떻게 적용될지 모른다"며 "이번 규제로 토지거래허가지역 외 비주택 상품이 풍선효과를 받게되면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이 점을 염두해두고 오피스텔 등 구매 의향이 있으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분위기는 벌써 반영되고 있다. 지난 4월30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단지 내 상가인 `힐스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계약을 시작한지 2일 만에 85개 점포가 모두 계약 완료됐다.
상업시설 분양관계자는 "입지도 우수하고 브랜드도 1군건설사 힐스테이트 브랜드이다보니 조기 마감이 예상되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팔릴 줄은 몰랐다"며 "비주택상품 대상으로 대출 규제가 시행된다는 발표 소식이 구매를 고민하던 수요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거용 오피스텔 분위기도 풍선효과를 예감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 높은 청약 경쟁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해당 단지는 5월3일~4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