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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호실적 덮은 인프레 우려…S&P500, 0.72% 하락

로버트 카플란, 테이퍼링 '매파' 발언
다우 0.54%↓·나스닥 0.85%↓
대형 에너지·기술주, 하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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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경기 회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85.51포인트, 0.54% 하락한 33,874.8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0.30포인트, 0.72% 떨어진 4,181.17,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9.86포인트, 0.85% 하락한 13,962.68로 장을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지수는 이달들어 5.25%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과 소비자 물가 지표 상승에 대한 불안감에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계속 웃돌고 있으나 시장은 공급망 차질이나 인플레이션 등으로 점차 하반기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전날 1분기 순이익 81억 달러로 세 배 이상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15.79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9.54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나 아마존 주가는 0.11%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앱스토어가 공정 경쟁 규정을 위반했다고 예비 판단했다는 소식에 1.5% 떨어졌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실적이 개선됐다고 발표했으나 유가 약세로 인해 주가는 각각 2%, 3% 이상 하락했다.
트위터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월간 활동 이용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매출 가이던스(예상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7%가량 올린 4,600으로 상향했다. 이는 주가가 현 수준보다 10%가량 더 높아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인들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4.2% 늘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 증가보다 높았다.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21.1% 증가했다. 코로나19 현금 지급으로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3월에는 전월 대비 0.5%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자산 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월간 1천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공급 차질 문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이 두 가지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며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요인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초저금리 환경으로 지탱해온 시장의 성장 부문이 고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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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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