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그렸다.
30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달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26.67% 오른 3.8달러로 집계됐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5% 상승한 이후 보합세를 보였는데, 2분기 장기계약 시점이 시작된 4월에 그간 높은 수요가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PC용 D램의 월간 가격 상승 폭은 반도체 장기호황기였던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4.19달러에서 5.69달러로 35.8% 증가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 역시 이달 제품별로 가격이 15∼18% 규모로 상승했다.
기업들의 정보통신 분야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이주(마이그레이션) 움직임으로 클라우드 기업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서버용 D램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이 공급 대부분을 점유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가격이 반등했다.
최근 6개월간 4.2달러에 정체돼 있던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8.57% 오른 4.5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IT 기기 판매량 확대와 클라우드용 데이터 서버 증설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반도체 장기 호황`이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분기 이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