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1년이 넘다보니 매일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게 된 P씨(43세, 여)는 지난 달부터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안쓰던 몸을 쓰던 탓인지 운동을 하다 휘청거리고,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무릎을 가구에 부딪치고 말았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P씨는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은 외출이 꺼려지는 시기지만 장기간 집안에서만 머물다 보니 갑갑한 마음에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겨우내 굳었던 몸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보면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입기 쉽다.
십자인대란 무릎 관절 안에 있는 구조물이다.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가 `十(열십자)` 모양을 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불리는데, 전방 십자인대는 넙다리뼈(엉덩이와 무릎 사이에 있는 뼈)에 대해 정강이뼈가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한다.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돌아갈 때 축으로 작용해서 정강이뼈가 넙다리뼈에 대해 뒤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 간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만 8,000명에서 2019년 4만 1,000명으로 6.3% 증가했다.
격한 운동을 즐기다 다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남성 환자수가 많지만 최근 여성 환자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의 경우 2015년 약 3만 명에서 2019년 약 3만 1,000명으로 4.8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약 8,000명에서 2019년 약 9,000명으로 11.6 늘었다.
김형식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슬관절 전면에 부착된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파열된 상태로 장기간이 경과되면 반복되는 관절의 비정상적 전방 전위에 의해 관절 사이의 반월상연골이 파열되고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후방 십자인대도 강한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무릎이 굽혀진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졌을 때, 교통사고 시 정강이 앞 쪽이 계기판에 부딪혔을 때, 교통사고나 낙상을 당했을 때 파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십자인대 파열이 생기면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인대재건술은 자신의 인대를 이식하는 자가건과 타인의 인대를 이식하는 타가건 방식으로 나뉜다.
김형식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도움되며, 운동을 할 때 무리한 점프나 방향전환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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