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없이 떠나면 죽을 수도 있죠. 근데,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길을 만들죠.”
‘스타트업’ 생태계를 배경으로 한 어느 드라마의 대사이다. 창업을 한 주인공은 자신의 경영 방식을 비난하는 천적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이다. 여러 매체에서 스타트업의 성공신화를 다루고 정부를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창업 지원 정책을 내놓는다. 젊고 걸출한 CEO의 성공담을 보고 접하며, 오늘도 청년들은 창업을 한다. 세상을 바꾸리라는 일념 하나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 칼럼]은 스타트업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시리즈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창업을 준비하는 국내 예비 CEO에게 영국 및 유럽권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메시지와 실질적인 창업 노하우를 전달하며 건강한 기업가정신 확립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내 신념은 누구나 자기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대부분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일하는 데 쓴다.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 일을 즐기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허용된 게 아니라 소수에게만 허용된 특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 능력과 기회만 된다면 즐거이 할 수 있을 일을 선택하라.
창업가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명제는 희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되었다. 매일매일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어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사업체를 세우고 다른 사람을 움직이려면 먼저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자기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당신을 따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았을 때는 마치 새로운 사랑과 같이 모든 게 신선하고 설렌다. 그러나 흥분이 가라앉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 프로젝트가 주는 흥분만 좇는 창업가를 알고 있다. 일단 흥미가 사라지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매일매일 해야 하는 단조로운 업무에 직면하게 된다.
운이 아주 좋으면 흥미를 잃기 전에 신속하게 큰 사업체로 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사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대부분 오랜 기간,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땀과 눈물을 쏟아부으며 힘들게 일해야 한다.
그러므로 “당신의 사업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초점을 잘못 맞추었다. 하루나 열흘은 괜찮다. 그러나 100일, 1,000일이 넘어가면 어떤가? 사업이 자리 잡는 데 걸리는 3년이라는 세월을 지속해서 열정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열정을 유지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 절대로 필요한 것은 진심으로 사업을 즐기는 것이다.
한 번씩 의기양양해지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됐건, 꿈을 이루고 실현하기 위해 깨어 있는 시간에 하는 일상 활동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작성이건 서빙이나 직원 관리 아니면 업무 협의나 이메일 작성 같은 단순한 업무건, 무엇이 됐든 사업상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상관없다. 이런 일상 업무를 정말 좋아서 해야 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호기심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을 해도 똑같이 좋아해야 한다. 일상 업무가 부담되고 짜증스러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티가 난다. 직원도 고객도 투자자도 눈치채게 된다. 자기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겁게 하지 않으면 바로 얼굴에 나타난다. 속으로는 통곡하면서 겉으로는 웃음을 짓는 식으로 속일 수 없다. 진심을 보여야 한다. 진심으로 일을 즐겨라. 그러면 주변 사람들도 알아차린다.
투자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새로운 경쟁업체가 출현하거나 사업하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패를 겪다 보면 낙담하게 된다. 사업하는 동안 받게 될 스트레스는 엄청나서 심약한 사람은 견디기 어렵다. 그러나 동료나 팀원, 친구 또는 가족에게 열정을 불어넣으면, 마치 은행에 돈을 맡겨놓은 것과 같이 나중에 다시 내게 되돌아온다. 누구나 그렇듯이 힘든 세월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힘든 세월을 겪는 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므로 낙담한 모습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 훌륭한 팀원과 동료들이 주변에 있다면 알아줄 것이다. 낙담에 빠진 모습이 평상시 모습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고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할 것이다. 이전에 당신이 매일 그들에게 보여준 열정을 이번에는 그들이 당신에게 되돌려 줄 것이다.
때로는 자신에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스스로 질문해보라. 나는 무엇을 하고 왜 하는가? 무엇을 하는지는 선뜻 대답할 수 없겠지만 왜 하는지는 쉽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처럼 단순한 답은 안 된다. 일을 정말 좋아서 한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작성자 : 글렌 슈스미스 (Glenn Shoosmith)
* 글렌 슈스미스는 영국에서 누구나 쉽게 예약 가능한 온라인 접대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 부킹 버그(booking bug)를 창업했다.
*위 내용은 『To. 스타트업』(대니 베일리 앤드류 블랙먼 지음, 2017, 스타리치북스)에서 일부 발췌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의 다양한 상황과 특성에 맞춰 법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위험을 분석한 사례를 통해 최적화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가지급금 정리, 임원퇴직금 중간정산, 제도 정비, 명의신탁 주식, 기업부설연구소, 직무발명보상제도, 기업 신용평가, 기업 인증, 개인사업자 법인전환, 신규 법인 설립, 상속, 증여, 기업가정신 플랜 등이 있다.
관련 사항에 대한 문의는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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