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를 마셔도 문제가 없다는 발언으로 중국의 반발을 산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마셔도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16일 NHK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의 앞선 발언이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표명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으로 (식수의) 7분의 1까지 희석한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하고서 이같이 언급했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해양 방출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13일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렇다면 그 물을 마셔보고 다시 얘기하라"고 논평하는 등 아소의 발언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아소의 발언을 두고 일본 내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cooo55`를 쓰는 이용자는 "정말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마셔보라! 물론 스가 내각 전원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이용자 `karyn_nishi`는 ALPS로 거른 물 사진이라는 이미지를 게시하고서 "내가 도쿄전력 사원에게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안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반면 한국이나 중국이 방류하는 것보다 일본이 배출할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더 낮다며 일본 정부와 닮은 꼴 주장을 늘어놓으며 아소를 옹호하는 트위터 이용자도 있었다.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소 부총리가 실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실지 주목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해 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재임 중 후쿠시마에 가서 수산물을 시식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한 사례가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