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행진 중인 베트남 증권시장에 이어 이제는 `채권 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베트남투자기금에서 나왔다.
지난해 베트남 채권 동향에서 가장 많은 채권이 발행된 곳은 부동산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래곤캐피탈베트남투자기금(Dragon Capital Vietnam Investment Fund, DCVIF)에 따르면 2020년 채권 동원력(발행)에서 부동산 산업(기업을 포함한)으로 유입된 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규모는 총 163조 동(VND)으로 미화로는 약 7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열린 "현금 흐름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의 한 경제관련 온라인 세미나에서 드래곤캐피탈베트남투자기금의 채권포트폴리오운용팀 쩐르밍(Tran Le Minh) 대표는 "현재 베트남 주식시장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고 있는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증시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밍 대표는 "하지만 큰 규모로 거래되고 있는 채권 시장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밍 대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주식시장의 일일 평균 거래액은 15조5천억 동(VND)이지만, 채권 시장에서 일일 평균 거래액은 12조7천억 동(VND)이라는 것.
이들 거래 채권 중 가장 `핫`한 건 국채로, 투자자들의 가장 관심을 갖고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채(정부 보증채)와 지방채는 보통 전문 투자자에게만 해당되는 매우 작은 마켓이지만, 회사채(법인채)의 경우는 수요와 공급이 안정적이고 규모도 상당해 지난해부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밍 대표는 "규모면에서 회사채 시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시장 가치로 약 950조 동(VND)으로 미화로는 약 420억 달러의 규모로 매우 빠르게 성장했으며, 이는 베트남 GDP의 약 15.6%에 해당하는 큰 마켓 규모"라며 "지난 2019년~2020년에만 회사채 시장 규모가 45%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트남과 역내 다른 국가를 비교해보면 베트남 회사채 시장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홍콩, 싱가포르 등의 경우 GDP의 30~40%를 차지하고 특히 한국의 경우는 시장이 GDP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한해 동안만 1차 발행가치가 PCP 발행가액(the issuance value of PCP)보다 높은 431조 동(VND) 미화로는 약 2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때 베트남 내 회사채 시장은 호황을 기록했다. 앞선 2019년 이 수치는 320조 동(VND)을 기록했다.
DCVIF의 채권포트폴리오운용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과 은행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총 채권 발행량이 많은 두 주요 산업이다. 에너지, 관광,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그 뒤를 이었으나 앞서 부동산과 은행업의 채권 발행량과 차이가 많았다.
지난해 부동산은 발행채권 총액의 38%(약 164조 동)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은행이 30%(약 130조 동)로 뒤를 이었다.
2019년~2020년 동안 부동산 기업의 채권 발행 이자율이 연평균 8%에서 10.5%로 증가했고 건설기업도 연평균 약 8%에서 11.2%로 증가했다. 이는 에너지 그룹의 채권 이자율 약 연 6%와 큰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