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반도체 부족 문제 등으로 올 1분기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월가의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테슬라는 이번 주 후반 1분기 판매 실적을 내놓는다.
테슬라는 보통 분기가 끝난 후 2,3일 후에 차량 인도 대수와 판매 등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가 모델3 12만2600대와 모델Y 약 1만대를 포함해 1분기에 총 16만8000대가 팔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 해 전체로 보면 테슬라가 총 80만900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판매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을 발표할 당시 최대한 신속하게 제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며 "향후 수년간 인도 대수가 연평균 50% 성장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빠른 인도 대수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49만955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당초 목표치 5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CFRA 리서치의 가렛 넬슨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를 통해 "투자자들은 전 분기에 비해 이번 1분기의 인도 대수에 덜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적인 요인과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1분기 차량 판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트럭 `세미`가 배터리 공급 문제로 연내 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테슬라에게는 악재다.
최근 머스크 CEO는 전기트럭 `세미` 출시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수요는 문제없지만, 단기적으로 배터리셀 (조달에) 제약이 많다"며 "아마도 내년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에서의 새 공장 가동 시점과 향후 출시할 모델 등 보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넬슨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이번에 테슬라에게 면제권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RBC캐피털의 조셉 스파크는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고가 모델인 모델S와 모델X가 다른 모델에 비해 판매량이 급감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 약 17만대의 차량 판매가 예상되는데 이 수치는 합리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물류 문제와 이틀간의 프리몬트 공장 가동 중단, 부품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1분기 예상 판매량을 17만8000대에서 17만2000대로 낮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3.98% 올라 635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