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진데다 분석가들도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배런스가 29일 진단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한때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제프리스의 분석가인 필립 호우초이스는 목표주가를 775달러에서 700달러로 낮춰 잡았다.
호우초이스는 테슬라에 많은 잠재력이 있고 그건 호재라면서도 "테슬라가 더는 자본이 선호하는 유일한 전기차 종목이 아니"라면서 앞길이 예전보다는 좀 더 험난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650달러로 제시할 때까지는 `매수`로 평가했다. 당시에는 주가가 55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목표주가는 이날 하향 조정되기 전까지 775달러로 제시됐다.
호우초이스는 포드 자동차(F)와 제너럴 모터스(GM)를 포함해 담당하는 모든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했다. 포드 목표주가는 14달러에서 16달러로, GM 목표주가는 50달러에서 62달러로 올려 잡았다. 그는 GM과 포드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평가했다.
그는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부족과 같은 단기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앞으로는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와 운전자본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로 전환은 명백한 승자가 없고 승자 독식도 없는 마라톤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드와 GM의 주식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30% 이상 상승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52주 최고치보다 거의 33% 하락, 투자자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
배런스는 하락 원인을 한가지 요인으로 집어내기는 어렵다면서 몇 가지 요인이 전기차 부문에 포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은 모든 자동차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테슬라는 2017년 `세미` 트럭 생산 방침을 밝히고 2019년 고객에게 첫 제품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배터리 부족 문제로 계속해서 출시 일정을 미루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세미 트럭은 각각 최대 주행거리 483km와 805km의 2가지 버전으로 시판될 예정이며, 이 트럭은 기존 여객용 차량보다 다섯 배 많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세미 트럭 등 신제품을 빨리 내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배터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세미`가 배터리 공급 문제로 연내 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부족과 함께 금리 상승도 문제로 지목됐다.
높은 금리가 고성장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진단되는데, 우선 성장을 위해 조달하는 자금의 비용을 더 비싸게 만든다. 다음으로 고성장 기업은 미래에 대부분의 현금흐름이 발생한다. 투자자들은 당장 자기자본에서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때 미래의 현금과 잠재적 배당에 대한 상대적 가치가 덜하다고 본다.
테슬라는 고성장 종목이다.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런스는 1분기 인도 실적이 테슬라 주가의 다음 촉매제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 문제 등으로 테슬라의 인도 예상치는 18만대에서 16만5천대로 낮춰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