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9일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사업 분할 안건도 승인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도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액면분할 등 8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카카오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액면가격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발행 주식 수는 8,870만 4,620주에서 4억 4,352만 3,100주로 늘어난다. 26일 종가인 49만 5,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9만원 대에 카카오 주식을 살 수 있다.
분할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거래는 4월12일부터 14일까지 정지된 뒤 다음날 액면 분할 가격으로 재개된다. 이번 결정은 소액주주 접근성을 높여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음원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멜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며 분할 후 회사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가 된다. 초대 대표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겸임한다.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음악·영상·스토리 등 여러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려는 게 목표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도 승인받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323명을 대상으로 89만 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후 일부 직원 퇴사에 따른 스톡옵션 취소로 잔여 스톡옵션은 319명 대상 88만 8,000주다.
이외에도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의 성장동력 지속과 사업모델 수익화에 힘쓰며, 재무적인 개선을 보여드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에도 힘쓰겠다"며 "2021년에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카카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