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시장 중 한 곳인 인도에서 공장 건설에 나선다.
2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우타프라데시주의 노이다 공장에 4G와 5G 통신장비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에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PLI는 인도 정부가 국내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투자 제도로, 글로벌 기업이 인도 현지 생산을 위해 PLI를 신청하면 수입 관세의 20%를 경감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휴대전화 부문에서 인도 정부에 PLI를 신청해 허가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 제도를 활용해 노이다에 통신장비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에 통신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에서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네트워크는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4G 장비를 공급한 삼성전자가 릴라이언스 지오의 5G 네트워크 구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시장 중 한 곳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회장과 여러 차례 회동하면서 공을 들여왔던 곳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2019년 3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도 참석하며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5G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해 왔다.
2G, 3G가 서비스되던 때 대세 표준에 맞춘 장비를 개발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 이동통신 사업자 사스크텔과 일본 NTT 도코모로부터 5G 장비 신규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 KDDI에 이어 1위 NTT도코모도 5G 고객사로 확보하며, 현지 5G 이동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게 됐다.
지난해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과 5G 장비 계약을 한 삼성전자는 이번 NTT도코모와의 계약으로 한국·미국·일본 1위 통신사 5G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하며 5G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확인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고자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5G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GSMA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동통신 리서치 사이트 GSMA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2020∼2025년 모바일에 11조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 중 80%를 5G 네트워크에 투자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