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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사각지대' 특수학교 아이들…"일반 학교와 지침 똑같아"

제2의 요양병원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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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사각지대` 특수학교 아이들…"일반 학교와 지침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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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일반 학교에 비해 특수학교 아이들은 코로나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어요.”

경기도 소재 특수학교에서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김 모 씨의 말이다.

한국경제TV가 입수한 특수학교 등교 장면에서는 아동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학교측의 사정으로 사진 공개는 취소됐지만, 마스크 미착용 모습은 교실 안은 물론 스쿨버스를 이용해 등교할 때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사정상 마스크를 쓰기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고, 억지로 마스크를 씌울 수 없다면 학교나 교육부, 교육청 차원에서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사실상 방치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는 이런 실태를 모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쓰지만,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다보니 교육자의 감염 노출도 문제가 된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 1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 1명이 대화(접촉)한다고 가정할 때,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비감염자의 코로나 감염 확률은 90%다.

비감염자가 마스크를 썼다면 감염 확률은 5%, 두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면 확률은 1.5%로 줄어든다.

대부분의 특수학교는 학급당 인원이 6명 정도로 많지 않다.

그러나 ●마스크,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이 철저히 지켜지기 어렵고 ●학생, 선생님 등 타인과 오랫동안 밀접하게 접촉하기 쉬우며 ●단체급식으로 식사를 하는 환경이다.

김 씨는 "급식실에서 급식을 하거나 교실에서 하는데, 아무리 띄어앉기를 해도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서 지원인력이 밀착해 급식지도를 한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과 환경 비슷해 감염 우려

이런 조건은 코로나19 초기 집단감염이 빈번했던 요양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송 모 씨는 “일반학교에 있는 특수아동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재 모두 등교하는 상황에서 감염이 제대로 차단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의 상황은 다르지만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지난 2월 22일 기준 정부는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를 통해 대응 방향을 전국 학교에 알렸지만, 해당 문서를 확인해보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의 기준이 동일하다.

마상혁 대한백신협회 부회장은 "특수학교도 언제든지 코로나가 생길 수 있고, 요양병원처럼 통제가 잘 안된다는 위험이 있다"며 "그러나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는 환기를 자주 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작정 등교를 제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 씨는 "실제로 한 반에 1~2명은 코로나 위험 때문에 등교를 시키지 않는 집도 있지만, 학교를 와야만 하는 학생도 있고 아이들 발달 교육을 생각하면 마냥 비대면 교육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송 씨는 "보조교사를 반마다 추가로 채용해 1:1 수준으로 선생님이 학생을 전담하면 방역을 지키는게 그나마 가능해지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이 모자라다보니 현재도 증상이 경미한 특수아동은 보조교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다수 채용하는게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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