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월별 지급액이 5개월 만에 또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49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의 월별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1조1천663억원) 이후 5개월 만이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의 월별 지급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본격화한 작년 4월부터 9천억원을 웃도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구직급여 예산은 11조3천486억원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명으로, 역대 최다인 1월(21만2천명)보다는 대폭 감소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69만9천명이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399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9만1천명(1.4%) 증가했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역대 최저치인 1월(16만9천명)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7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만2천명(0.6%) 증가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월별 증가 폭은 2019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였지만, 올해 1월(5천명)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그 폭이 확대됐다.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 업종의 경우 반도체와 가전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달 가입자가 9천명 늘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54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4만7천명(1.6%) 증가했다.
보건복지(9만명)와 공공행정(3만2천명) 등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 관련 업종의 가입자 증가 폭이 컸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업(2만2천명) 등 비대면 서비스 업종의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숙박·음식업의 가입자는 5만9천명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을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15만9천명), 50대(8만5천명), 40대(4천명)는 증가했지만, 30대(-4만8천명)와 29세 이하(-9천명)는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