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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무너져도 '팔자' 연기금…"못 팔게 하자"는 개미들이 불안한 이유 [이지효의 플러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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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무너져도 `팔자` 연기금…"못 팔게 하자"는 개미들이 불안한 이유 [이지효의 플러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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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빼고 다 팔지마

<앵커>

다음 키워드는 `나 빼고 다 팔지마`입니다.

<기자>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나 말고 주식을 파는 사람들이

참 밉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러면서 막 욕하게 되죠.

이런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게 증오를 쏟다가 이제는 그 대상이 국민연금이 됐습니다.

<앵커>

국민연금이 요즘 주식 대거 팔고 있습니까, 무슨 일이죠?

<기자>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목은 `공매도 폐지와 매물폭탄이 된 국민연금 주식운용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로 돼 있죠.

연초부터 49거래일째 연기금이 `팔자`만 외치고 있으니

이거 때문에 최근에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는 게 골자입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 4일에 국민연금 본사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죠.

<앵커>

연기금이 투자자들에게 최근 증시조정의 주범으로 몰린다는 거군요.

심정은 이해가 가는데 연기금도 나름대로 판단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지금의 국내주식 비중을 전체의 21.2%에서 2025년까지 15%로 낮춘다는 국민연금의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외에도 해외 투자를 늘려 자산을 다양하게 갖추고,

향후 자산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할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한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 국민의 노후자금인데 투자자들의 요구에 너무 흔들려도 안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요구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죠.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게 당연한 원리죠,

최근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연기금 입장에서 파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가뜩이나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넘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앵커>

공매도도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로 일견 연기한 부분이 있는데 지금도 눈치보기를 하고 있죠?

<기자>

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주가가 2,000~3,000선일 때

리밸런싱(자산배분) 문제를 검토하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연기금 자금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에게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순매수·순매도액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바 있죠.

고객의 자금 운용 내역은 비밀 유지가생명인데 이걸 내라니 논란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연기금이 파는 걸 멈추게 할까요?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에 정부가 밀린 적이 많았지만,

문제는 연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 국내주식의 비중을 줄이지 않으면 언젠가 그 자산을 매도할 떄

그 충격은 국민연금 가입자와 미래의 투자자 둘다에게 더 크게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일을 제쳐 놓더라도 지금이 주식을 더 살 때는 아닙니다.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는` 원칙이 있죠.

코스피지수는 연기금의 매도가 본격화되기 전인 3개월 전보다 10.79% 올랐습니다.

<앵커>

투자자들도 다 국민연금 가입자들 아닙니까?

주가 조정의 이유가 다양할텐데 비난의 화살을 너무 한쪽으로 돌리진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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