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성공으로 3조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신주 발행가액(1만 9,100원)이 현재 주가(5일 종가 기준 2만 7,700원)보다 31%가량 낮은 데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매머드 급` 항공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5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4.85%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억 7,361만 1,112주, 초과 청약 주식 수는 2,087만 2,966주다.
초과 청약에 참여한 청약자는 `초과 청약 주식 수`에 `초과청약배정비율(59.63%)`을 곱해 산정한 주식 수에서 1주 미만을 절삭한 주식을 배정받는다.
초과 청약 후 발생한 단수주(13만7466주)에 대해서는 오는 9~10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되며 납입일은 이달 12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총 3조 3,159억 원의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1조 5천억 원은 6월 30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참여에 활용하고, 나머지 금액(1조 8,159억 원)은 채무 상환에 쓰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