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을 인정한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8)가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 하차에 이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입대하기로 했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5일 "지수는 배우로서 계획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보 이메일 접수,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등 다각도로 관련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항간에 나도는 위압을 동원한 성폭력과 같은 주장들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키이스트에 따르면 지수는 지난해 12월 영장을 받아 오는 10월 중순 입대한다. 2016년 급성 골수염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지수가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된다. 대타로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 출연했던 나인우가 발탁됐다.
KBS는 이날 "나인우가 `달이 뜨는 강`의 온달 역으로 캐스팅됐다"며 "9회 이후 방송분은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방송일이 임박한 7·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하고, 이번 주말 재방송은 결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드라마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영 초반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하게 된 것은 초유의 사태다.
지난해 12월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 적발로, 2018년 배우 조재현이 `미투` 사태로 작품 말미에 각각 중도 하차한 바 있으나, `달이 뜨는 강`의 경우 아직 6회까지밖에 방송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더 이례적이다.
지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전날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인정했다.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KBS 시청자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7천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수의 데뷔작 MBC TV `앵그리맘`(2015)과 주연으로 출연한 OCN `나쁜 녀석들: 악의도시`(2017)는 다시 보기에서 삭제됐다. 지난해 방영된 MBC TV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또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이외에도 지수는 방송가뿐 아니라 출연 광고까지 모두 중단되거나 영상이 삭제되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상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