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과의 동침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적과의 동침`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게서 일본, 또 일본에게서 우리나라는 `적`처럼 분류돼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소프크뱅크의 계열의 야후와 한국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경영을 통합하기로 했죠.
두 회사가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배경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한국 회사와 일본 회사가 손을 잡았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네. 합작사의 이름은 A홀딩스로, 3월 1일에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
A홀딩스의 A는 `트리플 A`를 의미합니다.
`A부터 Z까지 시너지를 내겠다` `전 기업이 AI를 쓰겠다` `아시아 전역을 누비고 글로벌로 가겠다` 이런 뜻이죠.
양사는 지분도 자리도 반반씩 나눠 가졌는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마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가 공동대표를 맡습니다.
A홀딩스는 Z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고,
이 아래에 라인메신저, 야후포털 등 양사의 일본 내 사업이 모두 모입니다.
<앵커>
라인은 SNS고 야후는 토펠인데 두 회사는 왜 손을 잡은 걸까요?
<기자>
사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사이의 결단이라고 봐야겠죠.
손 회장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로 유명하고,
이해진은 직함이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인 만큼 국내보다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죠.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생존의 길을 찾겠다는 것이죠.
<앵커>
앞으로 두 회사는 어떤 시너지를 낼까요?
<기자>
라인과 야후가 통합되면서 Z홀딩스는 일본의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됐습니다.
Z홀딩스는 1일 사업 발표회에서 커머스·로컬·핀테크·공공부문 등에 주력하겠다고 했는데,
당장 첫번째로 시너지를 낼 것은 커머스입니다.
우선 네이버가 만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가 일본에 수출돼 Z홀딩스 산하의 온라인 몰들에 이 기술이 적용됩니다.
Z홀딩스는 앞으로 5년간 인공지능 기술에도 약 5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앵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열 수 있는 서비스죠.
이런 기술들을 일본에 계속해서 수출한다면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겠죠?
<기자>
네. 네이버는 한국에 메이지 않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금융이나 의료, 음식배달 같은 사업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네이버가 투자한 일본의 음식배달 기업 `데마에칸`을 야후·라인의 서비스와 결합하고,
라인의 원격 의료 서비스 `라인 닥터`도 합작사의 주력으로 언급됩니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던 라인에 대한 부담을 던 네이버도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라인을 네이버 실적에서 제외하면서 네이버 당기 순이익 176% 증가하기도 했죠.
<앵커>
관련 소식이 있었던 오늘 주가의 움직임은 어땠나요?
<기자>
네. 네이버는 장 초반에 4% 가까이 오르면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A홀딩스가 출범하기 때문에 NAVER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서 재평가될 것"이라며,
"향후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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