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으면 주사부위 통증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정도 몸살을 앓는 경우도 있어 하루이틀 푹 쉬는 것을 추천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도 27일 국내에서 시작되는 가운데 그 효능과 부작용, 접종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날 국내에 들어온 화이자 백신은 이날부터 코로나19 최일선의 의료진에게 접종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총 300명이 첫 접종 대상이다.
화이자 백신 `코미나티주`는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한 `핵산 백신`이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체내에 주입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앞서 식품의약안전처가 미국 등 6개국에서 수행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살핀 결과 예방 효과는 95%로 나타났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포함해도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냈다.
다만 중증의 코로나19 예방에 대해서는 전체 발생 건수가 적어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역가인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러스 감염성을 중화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중화항체` 역가도 모두 4배 이상 증가했다.
임상시험에서 주로 관찰된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 대부분은 가벼운 수준으로, 발생 후 1∼2일 이내에 사라졌다.
국소 반응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84.1%), 부종(10.5%), 발적(9.5%) 등이 있었다. 피로(62.9%)나 두통(55.1%), 근육통(38.3%), 오한(31.9%) 등 전신 반응도 나타났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외에는 급성 안면마비가 4건 발생했다.
알레르기 반응은 임상 후 대규모 예방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보고됐다.
지난해 12월 14∼23일 미국에서 보건의료인 등 189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당시 0.2%(4천393명)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 중 중증일 가능성이 있는 175명의 사례를 정밀 검토한 결과 `아나필락시스`는 21명이었고, 비(非)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은 83명이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이 원인이 돼 수 분 혹은 수 시간 내에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을 뜻한다.
나머지는 알레르기와 상관없이 실신하거나 불안증세를 보인 경우였다.
화이자 등 mRNA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가능한 게 장점이지만, 관리가 다소 까다로운 백신으로 꼽힌다.
우선 주성분이 쉽게 분해되는 등 안정성이 좋지 않아 유통·보관을 위해서는 초저온 냉동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또 해동과 희석 등 사용 전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화이자 백신의 보관 조건은 영하 60∼90도이고 첫 사용 5일 전까지는 냉장보관을 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이 백신은 한 번에 0.3㎖씩 총 2회를 접종해야 한다. 첫 접종 3주 후에 2회차 접종을 하게 되며, 두 번째 백신을 맞고 난 7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난다.
접종 대상자는 만 16세 이상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최종 접종 대상 등은 식약처의 최종 허가 결과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번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의료진이 맞는다.
정부는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 300명을 대상으로 첫 예방접종을 하며, 이후 권역별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접종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5천명 전체에 대한 1차 접종은 다음 달 20일 완료된다.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 10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