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 1월 생산자물가가 석 달째 상승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보다 0.9% 높은 104.88로 집계됐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5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11월 0.1% 반등한 뒤 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특히 농림수산품 물가가 7.9%나 뛰었다. 2018년 8월(8.0%)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축산물이 11.8%, 농산물이 7.8%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파(53%)·호박(63.7%)·닭고기(42.8%)·달걀(34%)·양파(29.5%)·조기(33.6%)·우럭(47.8%)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강세의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도 1.0% 올랐다. 경유(9.7%)·나프타(14%)·휘발유(7.5%) 등 석탄·석유 제품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12월보다 0.5% 높아졌다. 금융·보험(2.3%)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운송(0.7%), 정보통신·방송(0.7%)도 올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한파에 따른 농산물 출하량 감소, 고병원성 AI 확산과 살처분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로도 2개월 연속 올랐고 유가, 농식품, 원자재 등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물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2월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