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3월 도입되는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예방접종센터뿐 아니라 감염병전담병원에서도 접종할 수 있게 각 기관에 배송할 방침이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18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2∼3월 화이자 백신 5만8천명분의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 등의 의료진에게 배포되는데 (이를) 예방접종센터 5곳에서 접종하고 또 다른 한 축으로는 감염병전담병원에도 직접 배송해 각 병원 의료진을 활용해 접종한다"고 밝혔다.
정 반장은 `배송 접종`과 관련, "냉동배송이나 냉장배송 두 방법을 다 열어두고 콜드체인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일반 의료기관이 아닌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mRNA 백신은 초저온에서 유통·보관해야 하고 사용 전 해동을 해야 하는 등 취급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5도 안팎에서 보관해야하고 해동·희석의 사용 전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정부가 접종센터 외에 의료기관 자체 접종까지 고려한 것은 현장 의료진 공백 사태를 최대한 줄이면서 접종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 뒤 5일 이내에는 사용할 수 있어 의료기관에 배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이런 배송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입소자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배송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반장은 "요양병원(및 요양시설) 어르신들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화이자 백신뿐 아니라 2분기에 들어오는 얀센이나 모더나 백신 등 다른 백신을 가지고 방문 접종하는 것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이 배송된다면 2월 말이나 3월 중 접종을 시작하게 될 감염병전담병원 의료진에 대한 백신접종 방법이 참고가 될 것 같다"면서 "이들도 일부는 접종센터에서 접종하고 일부는 당국이 백신을 배송한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접종을 하게 된다"고 재차 설명했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1차 대응요원 등 1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만 65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유통이 가능해 각 기관에서 접종한다.
요양병원에서는 자체 의료진이 접종하고, 요양시설의 경우 위탁의료기관 의료진이 접종하게 된다.
코로나19 대응요원은 보건소에서 백신을 맞기 때문에 보건소의 예방접종 인력이 접종을 맡는다.
2분기부터는 백신 물량이 추가로 도입됨에 따라 접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달 지역 접종센터 17곳을 추가로 마련하고 이후 시·군·구 단위로 센터 232곳을 순차적으로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인력은 총 6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추가로 설치될 센터의 의료인력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확보한다.
정 반장은 "접종에 필요한 인력 배치를 의무적으로 일괄 할당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지자체마다 지역 의사·간호사 협회가 자발적으로 접종에 동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인력이 부족해 접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 반장은 관련 질의에 "백신 공급이 본격화하면 현장에서 접종이 대량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당국과 지자체가 각각 보건의료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수급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의료 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접종센터에 순회 근무를 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