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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100만명 감소 '고용쇼크'...정부 "일자리 대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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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쇼크가 발생했다. 실업자도 역대최대인 15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에 충격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58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천명 감소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12월 128만3천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또한 외환위기 당시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간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8일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고, 청년 신규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류 후 개시까지의 시차,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1월 취업자가 56만8천명 늘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대면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서비스업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89만8천개다. 숙박·음식점업은 -36만7천명, 도·소매업은 -21만8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10만3천명 등이다. 코로나19 3차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거리두기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취업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줄었다. 20대 -25만5천명, 30대 -27만3천명, 40대 -21만명, 50대 -17만명, 60세 이상 -1만5천명 등이다. 그동안 20~50대 취업자는 줄어도, 60세 이상 고령일자리는 증가했는데, 지난달엔 이런 경향성도 무너졌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2010년 2월 4만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도 모두 역대급으로 늘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1만7천명 늘어 157만명에 달했다. 1999년 6월 이후 최대다.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률은 5.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나 뛰었고,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5%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도 37만9천명 늘어 271만5천명을 기록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3년 1월 이후 최대다.
역대급 고용쇼크에도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현재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놓은 대책은 공공·단기일자리 확대라는 기존 고용대책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중에 중앙정부·지자체 협력으로 `90만+알파(α)`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여성 맞춤형 일자리 대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앞서 마련한 9조3천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을 조속히 집행 완료하고, 피해 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대응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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