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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업익 19%↓…'구조조정·롯데온' 올핸 결실볼까

백화점·시네마 코로나 타격
하이마트·홈쇼핑은 호조
'구조조정 효과' 올해 기대
'성장 한계' 롯데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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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6조762억 원으로 2019년보다 8.8%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461억 원으로 19.1% 감소했다. 순손실은 67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100여개 닫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를 단행했지만 영업이익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8477억 원으로 1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15억 원으로 316.8% 증가했다.


▲ `백화점·시네마 부진`에 영업익 내리막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사업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2조6550억 원, 영업이익이 3280억원으로 각각 15.2%, 36.9% 감소했다.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화 관객 감소와 대형작품 미개봉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주저앉았다. 연간 매출이 65.5% 감소하고 영업적자도 확대됐다.
롯데마트 매출은 6조390억 원으로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248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식료품 수요가 늘었지만 12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결과적으로는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슈퍼는 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2019년 영업손실 1089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70여 개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판매관리비를 절감한 영향이다.
반면,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은 좋은 실적을 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4조520억 원으로 0.6%, 영업이익은 1610억 원으로 46.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늘고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한 데 힘입어 온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e커머스 성장에 따라 매출은 1조760억 원, 영업이익은 125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9%, 4.3% 증가했다. 지난해 e커머스의 온라인 신규행사 강화, OneTV 채널개선 효과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 `구조조정 효과` 올해 순이익 흑자전환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경기 악화로 인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며 "올해는 추가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오프라인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보유 자산을 활용한 물류 거점화 점포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에는 대형마트와 슈퍼, 롭스 등의 실적 부진 점포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3년 만의 순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유통BU를 맡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할인점 14개, 슈퍼 70여개, 롭스 30여개 등 목표였던 240여개의 절반에 가까운 110개 이상의 점포를 구조조정했다. 올해에도 60여개 점포의 폐점이 예상되는 만큼 당초 예상했던 3년에 맞춰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롯데온 `기대 이하`…성장 해결책 찾을까
하지만 롯데쇼핑의 문제는 `롯데온`의 성장 한계에 있다. 롯데지주가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e사업본부에 대해 첫 내부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롯데온은, 2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4월 출범했다. 롯데온은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마트·슈퍼·롭스·하이마트·홈쇼핑 등 7개 유통 계열사가 각각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합친 통합몰이다. 흩어졌던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가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인 만큼 이커머스 업체와의 정면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롯데온에 대한 평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기존 경쟁자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 등이다.
실제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출범 첫 날부터 트래픽 과부하로 서비가 마비되는 `시스템 오류` 문제가 불거졌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쿠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낸 반면 롯데온의 성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지난해 12월 기준 롯데온 월사용자(MAU)는 112만명으로 쿠팡의 5.2% 수준이다.
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 역할을 기대한 롯데온의 부진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부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며 쓴소리를 냈다.
롯데쇼핑이 성장하기 위해선 구조조정 효과과 함께 롯데온의 성장세가 본격화되어야 가능하다. 단순한 유통 계열사 통합몰에서 나아가 맞춤형 쇼핑은 물론 쿠팡에 비해 한참 뒤처진 배송 역량 강화에 대한 해결책이 급선무다. 따라서 이번 감사에선 롯데온 사업 전략 전반에 걸친 문제 파악과 개선점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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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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