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씨는 고등학교 때 공부도 잘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지만 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자주 찾아왔다. 원래 내성적인 성향이 있었는데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고 자존감이 자꾸 떨어져만 갔다. 집중력까지 현저히 저하되어 학업에도 영향이 가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찾아간 병원에서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우울증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감기처럼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모씨처럼 나이가 어리고,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다고 해서 마음의 감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이 무섭다고 말하는 이유는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자칫 증상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우울한 기분과 무기력감 ▲성적욕망의 상실 ▲식욕의 변화 ▲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및 증가 ▲너무 많이 자거나 적게 잠 ▲느린 움직임과 말하기 ▲기분의 심한 변화 ▲피로 또는 에너지 손실 ▲생각, 집중 또는 결정의 어려움 ▲반복되는 죽음 관련 생각 및 삶에 대한 부정적 생각
3개이상 해당된다면 우울증초기상태, 5개이상 이면 우울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다. 이대로 두면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9개 이상은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로, 이대로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초기 상태여도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우울증은 재발률이 높고 공황장애,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등 다른 심리적, 정신적 문제와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까닭에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자하연한의원의 김가나 원장은 "지칠 대로 지쳐 허해진 심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 심리적 고민이나 마음의 문제가 지나치게 장기화되면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 심장에 에너지와 기의 순환이 원활히 하지 못하고, 심신의 양분이 상실된다. 심장의 에너지를 보충하여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떨치고 기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장은 "더불어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을 같이 병행할 것을 권한다. 규칙적인 기상, 산책이나 운동으로 기분전환하기, 나를 위해 건강한 한 끼 만들어 보기 등이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 10가지 해보기, 하루에 한 번 스스로에게 칭찬하기 등 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