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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봉에 KBS "우린 불쌍" vs 넥슨 "충성"…수신료 올릴 수 있을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KBS직원 "억대연봉 부러우면 입사해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수신료 폐지' 청원
넥슨은 전직원 연봉 800만원씩 올려줘
넥슨 직원들 "충성충성" "분위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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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러우면 지는 거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 `부러우면 지는 거다`로 돼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 누가 부럽습니까 요즘?

<기자>

요즘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은 돈 많이 받으면 부럽죠.

비슷한 시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리 회사 돈 많이 받는다" 뭐 이런 취지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들의 온도차가 크게 나서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연봉을 많이 주는데 온도차가 났다고요, 그냥 좋아할 일 아닙니까?

<기자>

네, 바로 KBS와 넥슨 얘기입니다.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347만원인데요.

이 평균 연봉을 훨씬 뛰어넘는 돈인 5,000만원을 똑같이 받는 데도,

한쪽은 적게 받아서 불쌍하다, 다른 한쪽은 충성하겠다 등으로 반응이 갈렸습니다.

우선 적게 받아서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한 쪽은 KBS 였습니다.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올린 글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우리는 평균 연봉이 1억이다,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는다`라고 적었죠,

여기에 또 다른 KBS 직원이 "1억의 절반 받고 일하는 불쌍한 주니어들도 있음"이라고 적어 빈축을 샀죠.

비난이 이어지자 KBS는 직접 사과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키워드처럼 사람들이 부러워서 비난을 한 것은 아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KBS의 연봉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KBS에 수신료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한데,

KBS 직원의 연봉이 우리 지갑, 그러니까 수신료에서 나간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수신료는 전기세에 얹어서 통합으로 징수하기 때문에 안 낼 수가 없죠.

한해의 수신료가 6,000억 정도로 KBS 전체 재원의 절반 정도인데,

KBS는 이번에 또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올리려고 하고 있죠.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억대 연봉자가 많으니 연봉을 줄이라고 말하자,

KBS는 직접 1억원 인상 연봉자가 46.4%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신료를 내는 만큼 가치가 있으면 사람들이 반발하지는 않을 텐데요.

<기자>

네, 사실 이번에도 54%를 한 번에 인상하려는 건데,

억대 연봉에 대한 자구책 없이 수신료를 인상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KBS가 20억원을 들여

북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겠다는 인상의 명분 때문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세금 같은 수신료를 인상해 북한에 갖다 주려고 하느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것을 잊었느냐" 등의 우려가 쏟아졌죠.

얼마 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수신료 폐지`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종료된 청원에서는 "더이상 국민은 KBS를 보지 않는다.

평균 연봉 1억 1천만원이 넘는 철밥통을 지키고자 수신료를 인상하려 든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온도차가 났다면 넥슨은 좀 다릅니까?

<기자>

네, 넥슨은 올해부터 신입사원 초봉을,

개발직군에게는 5,000만원, 비개발직군에게는 4,500만원으로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봉은 국내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입니다.

재직 중인 직원의 연봉도 800만원 인상된다고 하는데요.

넥슨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도 똑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게시글에서는 "매출 3조원을 찍어도 우리 회사는 아무 것도 안 줘서 모두가 회사를 욕했다"며

"직원 및 공채 연봉을 올려준다는 공지가 왔다, 회사에 충성해야겠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넥슨 직원들도 "분위기 좋음", "충성충성"등의 댓글을 남겼죠.

<앵커>

직원들은 좋아하고, 이걸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대단하다" "그럴 만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넥슨은 실적이 좋았거든요.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매출 8,873억원과 영업이익 3,085억원을 올렸는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입니다.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시가총액 30조원을 넘기도 했죠,

이번에 연봉을 인상하기 위해 넥슨은 연간 최소 400억원을 인건비로 투입한다고 합니다.

특히 직책, 연차, 직군에 상관없이

성과를 더 낸 조직이나 개인에게는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인재 경영을 강화한다고 하죠.

<앵커>

같은 시기에 같은 처우가 여론에 화제가 됐는데,

두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갈리는 이유가 뭔지는 궁금하네요.

<기자>

네, 사실 직원들에게 돈은 사기와도 같은 거죠.

이런 점을 의식해서 SK하이닉스에서 지난해분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최태원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 나누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지난해 매출 5조원 시대를 연 네이버도,

임원 90명에게 31억이 넘는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하면서 로열티를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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