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자주의적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강 장관은 전날 오후 화상 방식으로 열린 WEF의 `다보스 어젠다 주간 고위급 회의` 토론자로 참석해 "최근 몇 개 국가에서 보이는 백신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백신 및 치료제의 보편적이고 공평한 보급 지원을 위해 다자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백신 보급에 있어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다.
강 장관은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한 국제보건체계 강화 ▲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 ▲ 민간 이해당사자의 참여 확대 ▲ 다자주의 복원 등도 제시했다.
이번 토론은 `지정학적 전환`을 주제로 열렸으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담당상과 중국 외교부 부부장 출신 푸잉(傅瑩)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장을 비롯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갈등이 고조된 미·중 관계에 대해 공동의 위기 극복 필요성과 복합적인 경제 관계 등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 현실을 고려할 때, 적극적으로 상호 이익을 가져오는 영역을 발굴해 협력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다자주의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함께 백신 전략을 수립하고, 개도국들에 대한 재정지원 및 보건인프라 확충, 규제 등 제도적 뒷받침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