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조가 오는 29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며, 한화생명의 `제판분리`(상품개발·판매채널 분리) 움직임이 마찰음을 내고 있다.
27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 TF는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3주 간 판매 자회사 설립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접접을 찾지 못했다.
한화생명 노조 측은 ▲동의 없는 직원의 자회사 이직금지 ▲5년 간 모회사와 자회사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사측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오는 4월 중 출범을 목표로 판매 전문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전속 판매채널 분리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판매전문회사 설립의 핵심 목적은 영업이 더 잘되게 하기 위해서"라며 "보험 영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한화생명 측은 판매 전문회사를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며 한화생명 내 전속 판매 채널을 물적 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물적 분할 방식을 선택한 만큼 영업 관리인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 그대로 이동하며, 근로조건도 현재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반면 한화생명 노조는 제판분리에 따른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사측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판매 채널 분리를 강행한다면 모회사에 직을 두고 전출 또는 파견 형식으로 근무하는 내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제판분리는) 성공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고, 고용 안정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F 협상 종료 후 이틀의 시간이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아직 아무 접촉이 없었다"며 "접점이 좁혀지지 않는데 사측과 협상에 더 나설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연차 휴가를 통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 측의 파업 규모는 지난해 12월 31일, 1월 4일 파업 당시 참여한 1천명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조가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해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험설계사(FP)의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사와 현장에 업무지원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 기간은 종료했지만 회사 측은 노조와 소통을 위해 대화채널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