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덮친 북극발 한파 탓에 수도계량기 등 동파 신고가 2천건을 넘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자 15명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구조된 인원은 32명으로 집계됐다.
동파피해는 수도계량기 1천923건, 수도관 97건 등 모두 2천20건에 달했다. 전날 저녁까지 647건이었는데 밤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수도 동파 해결`, `세탁기 얼었을때`, `보일러 온수가 안나올때` 등 동파와 관련한 질문들이 이틀째 상위권에 올라오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는 시설감자 46㏊가 피해를 봤다. 또 고창에서는 숭어 7천마리가, 진안에서는 염소 15마리가 폐사했다.
전날 강추위 속에 인천과 서울 등에서 7만8천83가구가 일시정전을 겪었다. 이 가운데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18단지 910세대는 전날 저녁 11시45분께서야 복구가 완료됐다.
도로는 제주, 전남, 전북 등의 산간 지역 고갯길을 중심으로 10개 노선에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여객선은 포항∼울릉·백령∼인천 등 34개 항로에서 47척의 발이 여전히 묶여 있다. 항공기는 전날 모두 310편이 결항했으나 현재는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이밖에 다도해와 한라산 등 2개 국립공원 25개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6일부터 이날까지 제설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3만2천980명, 장비는 1만2천561대, 제설재는 16만t에 이른다.
또한 2만4천868명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축사와 비닐하우스, 노후주택 등 1만2천62곳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45만7천696명의 안부를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3만4천79명을 동원해 수도관 동파·간판 안전조치 등 대민지원 578건을 수행했다.
강풍·풍랑으로 대피한 선박은 7천449척, 결박한 수산 시설은 3천148곳이다.
한편 중대본은 오는 10일까지 눈이 5∼15㎜, 많은 곳은 30㎜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눈 치우기와 취약구조물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 요청했다.
특히 높은 노후주택이나 시장 비가림 등 취약구조물 지붕의 눈과 얼음을 제거하고 이면도로, 농촌·산간지역 마을진입로 신속 제설과 도로결빙 취약지역 제설재 사전 살포 등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대설·한파 대응 중대본부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계속되는 대설과 한파로 시설물 붕괴,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지붕과 집 앞에 쌓인 눈을 제때 치우고 차량운행 시에는 과속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